Wednesday, December 31, 2008

거울 속 상큼 여인 달콤 사랑 꿈꾸다

‘로맨틱 아일랜드’ 유진

아일랜드는 누구에게나 휴식을 꿈꾸게 한다. 여기에 로맨틱함이 더해지면 달콤한 상상은 절정에 달하게 된다. 올 한 해를 바쁘게 달려온 유진(27)에게 24일 개봉된 ‘로맨틱 아일랜드’는 그런 존재였다. 편안했고 달콤했다.
●연기지만 4년만에 가수로
30대에 증권사 최고자리에 올랐지만 퇴출설이 나도는 독불장군 CEO, 가정과 일터에서 모두 시달리는 생계형 캔디, 면접 울렁증에 시달리는 백수 등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이 일탈의 장소로 삼은 보라카이에서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인다.
유진이 연기한 가영은 인기와 안티를 동시에 안고 가야 하는 톱가수다.
바쁜 스케줄에 성격은 까칠해졌고 인터넷엔 그보다 더 까칠한 안티 군단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를 내뿜지만 말라버린 감성 탓에 감정을 잡기 어려워진다는 나름의 고민도 안고 산다. 이쯤 되면 S.E.S 시절의 ‘국민 요정’ 유진이 오버랩되기 마련이다.
“극중 역할 때문이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수로 무대에 올랐어요. 그 사이 나이는 좀 들었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순간은 신나고 즐거웠어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제 모습을 상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S.E.S의 유진과 영화 속 가영은 많이 달라요. 정상의 위치에서 겪는 희열과 불안은 같을지 몰라도 가영 만큼 외롭거나 힘들었다는 기억은 없어요. 멤버 간에 결속력이란 게 있었고 그 힘이 굉장했죠. 그 덕분인가? 가영이만큼 까칠하지는 않았어요.(웃음)”
●이민기와 보라카이 여행
겨울 느낌이 절정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했지만 영화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라카이의 절경을 배경으로 내세웠다. 보라카이에 두 달간 머물며 담아온 붉은 태양과 푸른 물결은 한겨울 흰 눈과는 정반대의 설렘을 일게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일탈 동지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큼 그 역시 촬영 내내 붕 뜬 기분이었다. 2006년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를 통해 호흡을 맞춘 이민기와의 익숙함은 즐기며 일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민기와는 서로 ‘너도 해? 그럼 나도 해!’ 그런 믿음 같은 게 있었어요. 덕분에 편안하고 재밌었죠. 여행은 어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하잖아요. 작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작품 자체도 물론 좋아야겠지만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어요.”
●올해 배우로 무한질주
유진은 ‘배우’라는 이름으로 2008년을 살뜰하게 채웠다.
올 초 K2TV 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를 시작으로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을 선보였고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배우로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은 비단 올해뿐이 아니다. 때로는 잔걸음으로 때로는 큰 보폭으로 쉼없이 작품을 해 왔다.
마지막 앨범을 낸 지도 4년이 지났고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연기력 논란도 없었건만 대중은 여전히 가수 출신, 그리고 언젠가 다시 가수로 무대에 설 유진을 기억하고 상상한다.
“그거 아세요? 가수로 활동한 기간과 배우로 활동한 기간이 이제 딱 반반이 됐어요. 그럼에도 대중은 첫 이미지 안에 저를 가둬놓은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있죠. 좀 더 강하고 센 역할을 했더라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개인적으론 연기도 인기도 일상처럼 흐르는 것이 좋아요. 일상 속 여행이 강렬하고 짜릿한 것처럼 앞으로 제 행보에도 강렬한 무언가가 찾아올 거라 믿어요.”
전수미(기자) ju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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